🚀 스쿼드와 문서가 프롬을 빠르게 만들었다

들어가며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의 불확실성 속에서 조직이 성장한 방법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의 속도는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새로운 아티스트가 등장하고, 콘텐츠 일정은 매일 바뀌고, 파트너 요청은 “오늘 안 되나요?” 모드로 들어오죠.

그 속에서 프롬 팀도 한때는 늘 쫓기듯 일했습니다. 회의가 끝나면 또 회의, 정리한 기획서는 다음 날 무용지물. 좋은 아이디어보다 빨리 결정하는 게 더 어려운 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속도를 내려면, 구조부터 바꾸자.”

그 결과물이 바로 지금의 스쿼드 체제와 문서 기반 협업입니다. 오늘은 그 여정을 짧게 공유해보려 합니다.

🧩 “구조를 바꿨더니, 일이 빨라졌다”

프롬의 스쿼드 조직은 2025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처음부터 정답을 알았던 건 아니고, 두 번의 실험을 거쳤습니다.

🥇 1차 전환: 기술 환경 중심으로 나누기

(2025년 2분기)

처음에는 기술 스택의 차이 때문에 앱과 웹으로 팀을 나눴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이렇게요 👇

스쿼드	주요 영역
앱스쿼드(App Squad)	네이티브 앱 앵역(프로필, 채팅)
웹스쿼드(Web Squad)	웹페이지 영역(파트너센터, 스토어)

이 단순한 구분만으로도 효과가 컸습니다.

서로의 기술 환경이 달라서 생기던 병목이 줄었고, “앱 배포 기다리기 모드” 같은 말이 점점 사라졌습니다.

🥈 2차 전환: 기술이 아니라 ‘목적’으로 나누기

(2025년 3분기)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기술이 아니라 문제의 성격으로 팀을 나눠야 더 빠르다.”

그래서 두 번째 개편에서는 이렇게 재편했습니다 👇

스쿼드	주요 목표	역할
A 스쿼드(운영 안정화)	서비스 품질 유지 및 장애 대응	안정화, 모니터링, 시스템 효율화
B 스쿼드(팬·아티스트 활동 지원)	팬과 아티스트 간의 경험 향상	신규 기능 개발, 커뮤니티·메시징 개선

이후 회의에서 “이 기능은 어느 팀 거예요?”라는 질문은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이 문제는 어느 스쿼드가 해결할 수 있을까?”로 시작하죠.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의사결정 속도는 두 배, 실행력은 그 이상. 이제 하루 안에도 “논의 → 결정 → 실행”이 가능합니다.

🔄 워터폴에서 스쿼드로 — “함께 만든 기획은 끝까지 간다”

예전엔 전형적인 워터폴 방식이었습니다.

기획자가 기획서를 완성하면, 디자이너와 개발자에게 전달하고 끝. “이건 기획에 없었어요”와 “그건 개발이 안 됩니다”가 오가던 시절이었죠.

지금은 완전히 다릅니다. 기획 초기부터 디자이너, 개발자가 함께 들어옵니다. 기획 회의에서 “이거 구현 가능할까요?”와 “이 플로우가 자연스러울까?”가 동시에 오갑니다.

결과적으로,

기획자는 현실 감각을 얻고

개발자는 맥락을 이해하고

디자이너는 기술 제약을 고려한 디자인을 제안합니다.

이렇게 함께 만든 기획은 끝까지 갑니다. 팀 전체의 이해도와 책임감이 올라가면서, 이제는 “기획서대로 해주세요”가 아니라 “이렇게 바꾸면 더 좋을 것 같아요”가 자연스러운 대화가 됐습니다.

📄 말보다 문서 — 프롬의 협업을 바꾼 네 가지 문서

스쿼드가 생겼다고 해서 협업이 저절로 쉬워진 건 아닙니다. 우리는 “회의 대신 문서로 말하자”는 합의로부터 출발했습니다.

지금의 프롬에는 네 가지 핵심 문서가 있습니다 👇

문서	목적	주요 내용
2-Pager	아이디어 → 실행 승인용	문제 정의, 가설, 목표, 영향도, 리스크
PRD (Product Requirements Doc)	기능 정의서 및 상세 기획 전 상위 기획 문서	주요 시나리오, 요구사항, 정책 방향
UXDR (UX Design Review)	디자인 검토 및 일관성 유지	유저 플로우, 컴포넌트 정의, 인터랙션
ADR (Architecture Decision Record)	기술적 결정 기록	기술 선택 배경, 대안 비교, 유지보수 전략

모든 문서는 Confluence에서 관리되고 Slack에 자동 공유됩니다. 하나의 PRD에서 Jira, UX 시안, 출시 리포트까지 연결되어 있어 “누가, 언제, 왜 이렇게 결정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의보다 문서가 더 빠른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회의는 끝나면 사라지지만, 문서는 남으니까요.

⚙️ 속도는 빨라지고, 품질은 올라가고

항목	Before	After
의사결정 속도	평균 2~3일	하루 이내
히스토리 관리	Slack/회의록 중심	Confluence 일원화
커뮤니케이션 비용	중복 회의 다수	문서 기반 공유
프로젝트 완료율	일정 지연 25%	10% 이하로 감소

초기엔 “문서 쓰는 게 일보다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사람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어떤 문서는 소설 같고 어떤 문서는 메모 수준이었죠.

하지만 조금씩 다듬으면서 지금은 꽤 안정됐습니다. 물론 완벽하진 않습니다. Jira 일정 관리와 문서 구조 최적화는 여전히 남은 숙제. “불필요한 문서를 줄이고, 꼭 필요한 정보만 남긴다”는 방향으로 계속 발전 중입니다.

🧠 회고 – 완벽하진 않아도, 훨씬 좋아졌다

문서는 형식이 아니라 신뢰의 기록이었습니다. 서로의 맥락을 이해하고, 판단의 근거를 공유하고, “왜 이 결정을 했는가”를 남기는 것. 이게 프롬 팀의 일하는 핵심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따르는 스쿼드 체계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방식이지만, 프롬은 단순히 따라 하진 않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라는 특수한 도메인에 맞게 계속 실험 중입니다.

완성된 형태는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_이제 프롬은 더 빠르고, 덜 흔들린다_는 겁니다.

🌱 프롬 팀이 앞으로도 지키고 싶은 한 문장

“빠르게 변하되, 맥락은 남긴다.”

스쿼드와 문서 기반 협업은 이제 프롬이 성장하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효율적인 속도와 투명한 맥락을 모두 지키며, 엔터테인먼트 도메인에 맞는 노머스만의 협업 방식을 계속 만들어갈 겁니다.

“속도를 내기 위해 질서를 만들었다.” by Fromm / PO 신동명